2월9일 00:00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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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회는 대표팀이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절실한 시점에서 만나게 되는 사우디와의 경기로 어쩌면 기회의 상대일지 모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9월 영국 뉴캐슬에서 펼쳐진 사우디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의 선제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한 기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때 감독으로서 갓 부임한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 감독에게 ‘선방’을 날린 것이었다.
그당시 클린스만 감독이 받아왔던 비판은 많았다. 국내에서보다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다는 ‘외유 논란’, 방송, UEFA 자문위원 등 여러가지 일을 겸하고 있다는 ‘투잡 논란’, 여기에 A매치 5경기 연속 무승 부진이 이어지면서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아야 했던 때였다. 그러나 그런 비판 속에서도 사우디전에서 반등한 대표팀은 이후 바레인전까지 내리 7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 후에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전과 중국전에서 시원한 대승으로 클린스만호에 대한 우려를 떨쳐냈다.
하지만, 중요한 아시안컵 본선에선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피파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와의 비긴 결과는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오명이었다.
다른 한편으로, 사우디는 이번대회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6골을 헌납하는 동안, 사우디는 단 1골만을 내주었다. 그 골마저도 페널티로 인한 실점이었다. 알리 알 불라이히(알힐랄)를 중심으로 한 만치니 감독의 스리백 전술이 자리를 잡아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경기는 한국의 공격과 사우디의 방어의 대결로 요약될 수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아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으며, 클린스만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았다.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에서 자체적인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면, 사우디전에서는 상대편의 직접적인 강한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는 이번대회에서 압박강도(PPDA, 8.4)가 한국(6.6) 다음으로 높은 팀이다. 상대팀이 자기진영 골문으로부터 40미터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3회 이하의 패스로 끝나게 하는 과정인 ‘압박 시퀀스'(77회)와 상대 골문으로부터 40미터 이내 지역에서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공 소유권을 획득하는 ‘하이 턴오버'(51회) 모두 1위를 달린다. 이는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전방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31일 새벽 1시(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의 16강전을 대비하고 있다. 이 경기는 그에게 있어 여태까지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부진하면서도 대회 전까지 무실점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비판을 스스로 떨쳐냈던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전에서의 미스로 다시금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상황은 그의 리더십과 전략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