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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4일

일본 vs 우즈베키스탄 00:30

축구대표팀은 역대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인 6실점을 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쓰며 가까스로 조 2위로 16강을 통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6강에서 D조 1위 일본을 피한 것은 작은 위로가 되었지만, 경기력 자체에 의문부호가 달린 건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했다.

더욱이 황희찬(울버햄턴) 김진수(전북)를 시작으로 이기제(수원) 문선민(전북) 등이 줄줄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전력에 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해 다수의 선수가 컨디션에 문제를 보이며 준비 과정에 대한 지적도 따르게 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덕에 구사일생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4개월 만에 다시 만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반등을 도모한다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그가 패배의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위한 관문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총 8명이 경고 한 장을 받으며 경고 리스크까지 떠안은 채 사우디를 상대하게 된 점은 부담이다. 이는 앞으로의 경기에서 심판의 판단에 따라 중요한 선수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 와중에 ‘생뚱맞은 미소’로 논란을 키운 측면이 있다. 그는 지난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동점골을 내준 뒤 벤치에서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는 3대3 무승부로 끝났다.

29일 사우디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불안하던 부분이 실점으로 이어져서 그런 웃음이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성난 국민 여론을 알고 있다면, 그런 미소가 쉽게 나올 수 없었을 터다. 보통 지도자들은 어처구니없이 실점을 했을 때, 기술지역으로 달려나가 선수들을 향해 호통을 치거나, 인상을 쓰거나, 고개를 떨군다.

반등의 발판이 필요한 시점에 만나는 사우디는 어쩌면 반가운 상대일지 모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디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의 선제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갓 부임한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 감독에게 ‘선방’을 날린 격이었다.

국내보다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다는 ‘외유 논란’, 방송, UEFA 자문위원 등 여러가지 일을 겸한다는 ‘투잡 논란’, 여기에 A매치 5경기 연속 무승 부진이 이어지면서 강도 높은 비판을 받던 때였다. 사우디전에서 반등한 대표팀은 이후 바레인전까지 내리 7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탔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전과 중국전에서 시원한 대승으로 클린스만호에 대한 우려를 떨쳐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아시안컵 본선에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피파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와 비긴 건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오명이다.

반면, 사우디는 이번대회에 들어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고 있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6골을 헌납할 때, 단 1골만을 내줬다. 그마저도 페널티 실점이었다. 알리 알 불라이히(알힐랄)를 중심으로 한 만치니식 스리백이 자리를 잡아간다는 평이다. 이번 경기는 한국의 창과 사우디의 방패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에서 스스로 압박을 못 이겨냈다면, 사우디전에선 상대의 직접적인 거센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이번대회에서 압박강도(PPDA, 8.4)가 한국(6.6) 다음으로 높은 팀이다. 상대팀이 자기진영 골문으로부터 40미터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3회 이하의 패스로 끝나게 하는 과정인 ‘압박 시퀀스'(77회)와 상대 골문으로부터 40미터 이내 지역에서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공 소유권을 획득하는 ‘하이 턴오버'(51회) 모두 1위를 달린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전방 압박이 가해질 거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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